편의점 인간, 도대체 누가 비정상인가?

<편의점 인간>은 일본 작가인 무라타 사야카가 쓴 소설이다. 18년 간 편의점에서 일해온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의 이야기다. 하지만 작가도 대학 졸업 후, 취업하지 않고 18년 동안 편의점에서 일했다고 한다. 어쩌면 자전적 소설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이 소설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상을 수상했는데, 수상 소감에서 “오늘 아침에도 편의점에서 일하다 왔다”는 말을 했다. 역시 후루쿠라 아니, 무라타답다.

편의점 인간

인생의 매뉴얼

편의점 인간을 읽으며 떠오르는 단어는 매뉴얼이었다.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는 매뉴얼이 있다. 아르바이트생은 그 매뉴얼대로만 행동하면 된다. 세상도 마찬가지다. 아니, 한국도 마찬가지다. 인생에도 매뉴얼이 있다. 때가 되면 대학교에 가고, 군대에 가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야 한다. 그리고 그 애도 똑같은 삶을 반복해야 한다. 이 시기를 조금이라도 놓치거나 다른 삶을 산다면, ‘모난 돌’ 취급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미 세상의 매뉴얼과는 다른 방식대로 살아가는 게이코가 편의점 일을 시작하며 안정감을 느낀 이유도 이것 때문일 것이다. 드디어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안정감 말이다.

편의점 인간

도대체 누가 비정상인가?

주인공 게이코는 사뭇 특이하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 하지만, 책을 더 읽으며, 자문하게 됐다. 도대체 누가 비정상인가? 그리고 그 기준은 무엇인가? 남들과 똑같이 살지 않는다고 비정상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똑같이 살아야 할까? ‘같음’을 강요하는 그들의 행동은 어쩌면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마치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백혈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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